여름 열기가 한풀 꺾인 요즘 날씨, 너무 덥지도 않고 그늘 밑에 있으면 바람도 선선한 것이 제법 걷기 좋아졌습니다. 여름인척 한낮은 뜨겁지만 가을이 거의 다온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 동안 태안에 있는 글램핑장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리는 듯 싶었지만 다행히 태안에 내렸을 때는 맑은 하늘이 지속되어 날씨 걱정 없이 즐기다 올 수 있었습니다.
점심은 태안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굴향이란 음식점을 다녀왔습니다. 기본찬으로 게국지와 생선구이, 보쌈이 나오고, 기본밥은 모두 돌솥밥으로 나온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결과도 역시 만족! 밑반찬도 하나하나 맛있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어쩌다보니 강황전복영양돌솥밥으로 모두 통일해서 시키게 되었네요^^ 하지만 게국지는 제가 많이 안먹어봤지만 기본으로 나오기 때문인지 안에 게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게국지를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면 여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한끼 건강하고 정갈하게 맛있는 걸로는 추천입니다. 참고로 태안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4분 정도 걸렸습니다.
강황전복영양돌솥밥으로 메뉴 통일
점심을 먹은 굴향에서 농협하나로마트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장을 다 본 후에 택시를 타고 예약한 숙소로 출발합니다! 제가 1박2일간 머문 곳은 태안의 #별빛바다글램핑(http://starocean.kr/)이란 곳입니다. 그 중에 오션뷰를 바로 볼 수 있는 '바다7'방으로 선택했는데 침대에 누워도, 바베큐 먹을 때도 바다가 앞에 있어서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글램핑장 바로 앞바다
글램핑장에서 바라본 저녁바다의 노을
하지만 에어컨이나 냉장고 온도가 처음에 맞지 않아서 고생을 했는데... 알고보니 냉장고는 온도 조절하는 것이 잘못 세팅되어 있어서 뒤늦게 알아서 맥주도 물도 미지근하게 먹었네요ㅜㅜ 에어컨은 주인아저씨가 봐주셔서 시원하게 잤습니다. 낮엔 덥게 있다가, 밤엔 춥게 잤습니다ㅎㅎㅎ 그래도 물놀이 하기엔 너무 좋아서 안에 따로 풀장도 있고, 앞에 바다에서 놀아도 너무 좋더라구요. 곳곳에 작은 매점이 있어서 그 점도 편리한 것 같습니다. 태안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택시를 타면 글램핑장까지 30분 소요, 택시비는 3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물놀이도 실컷하고 바베큐도 맛있게 먹고 밤에 별구경도 하고 돌아와서 가져온 보드게임도 여러 개 꺼내서 배꼽잡고 놀다가 새벽 1시 넘어서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7시에 아침 산책을 하기 위해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학암포해수욕장을 다녀왔는데 글램핑장 앞도 바다인데 좀 더 걸어가니 더 멋진 바다가 펼쳐져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와... 아침 산책 안했으면 억울할 뻔 했습니다. 학암포해수욕장 너무 좋았네요. 아침에 와서 그런지 원래 그정도로 붐비진 않는건지 성수기임에도 사람도 별로 없고 탁 트인 바다를 독차지하며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꼭 와야지 마음을 먹으며 바다를 열심히 담아봅니다.
바다를 눈으로도 귀로도 담습니다. 역시 자연의 소리는 힐링 그 자체입니다.
아침 산책을 상쾌하게 다녀오고 맛있게 라면과 어제 남은 고기와 과일, 그리고 차 한잔을 함께 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11시 체크아웃을 하고 어제 탄 택시를 다시 불러서 태안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예쁜 카페 #마리스에 도착해서 버스 타기 전까지 여기서 시원한 차와 케이크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보통 도심지에 있는 커피숍은 항상 사람이 북적이는데 여긴 드넓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너무나 여유롭고 좋네요!
1박2일 일정인데 모두 캐리어를 끌고 온...
돌아오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혀서 화성휴게소에서 화장실 갈 시간도 주셨는데 화장실 줄이 후덜덜... 하지만 금방금방 빠져서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다들 사는 곳이 제각각이라 돌아갈 때 흩어졌는데 제가 탄 버스만 휴게소에서 화장실 갈 시간을 주셨고 다른 버스들은 안주셨다고 하더라구요ㅜ 화장실 때문에 애먹었다고... 인천버스터미널에서 태안버스터미널까지 1시간50분 소요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30분 더 지연되어 2시간 2,30분 정도 걸렸고, 돌아올 때는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니 귀찮게 정리할 것도 많고 피곤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힐링이 되는 1박 2일이었습니다. 같은 서해지만 사실 인천 바다는 너무 똥물인데 태안 바다는 이렇게 바다 빛깔도 예쁘고 너무 좋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자 태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