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구매 요령 : 맛있는 꿀 감별법
1. 꿀의 품질표시 : 탄소비와 등급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보통 꿀이라고 하면 천연꿀을 떠올리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설탕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사양꿀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나는 꼭 천연꿀을 구매해야겠다고 한다면 품질표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품질표시를 확인할 때 주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탄소동위원소비율(이하 탄소비)입니다. 그렇다면 '탄소비'란 무엇일까요?
**식약처가 정한 천연꿀과 사양꿀의 구분을 위한 탄소비의 기준은 -23.5%(단, 잡화꿀은 -22.0%)입니다.
순수한 천연꿀은 탄소비가 -23.5% 이하에 있고, 순수한 설탕은 탄소비가 -10% 정도입니다. 만약 탄소비가 -17% 정도로 애매하게 표시 된다면 천연꿀과 사양꿀이 섞여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이렇게 탄소비가 -23.5% 이하이면서 식품위생법 제14조의 방법으로 품질검사기관에서 합격한 천연꿀에 한해 등급판정이 이루어집니다. 등급판정은 수분, 과당과 포도당의 비율,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 향미, 색도, 결함 항목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이때 **품질은 1+(Premium)등급, 1(Special)등급, 2(Standard)등급으로 구분됩니다. 꿀에 부착된 등급판정 스티커의 유통이력번호(홈페이지 확인 가능)와 위/변조 방지 태그(모바일 확인 가능)를 통해서 꿀의 생산 이력도 직접 확인 가능하고, 위/변조 방지 태그에 의해서 복사 또는 위조했을 경우 스마트폰으로 이력을 확인 시 정품인지 아닌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2. 꿀의 종류와 색깔 : 알고 고르면 더 맛있다!
꿀의 원료가 되는 꽃의 종류에 따라서 고유의 맛과 향과 색깔이 달라집니다. 국제 무역에서 꿀의 가격은 1등급에서 7등급까지 차이가 제각각입니다. 국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국내의 꿀은 아카시아꿀이고, 국내 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또한 아카시아꿀로 가장 대중적인 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아카시아꿀이 특히나 맑은 색깔과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어 국제 시장에서도 더 선호한다고 하네요.
출처: 한국양봉협회 벌꿀색깔 등급기
위와 같이 꿀은 가장 맑은 색인 1등급부터 어두운 색인 7등급까지 나뉘는데 맑은색의 아카시아꿀은 향이 부드럽고 순하며 감미로운 맛이 나고 암갈색의 밤꿀은 조금 강하고 아린 맛을 내는 등 맛 또한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렇게 각 꿀마다 맛도 다르고 효능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꿀로 똑똑하게 골라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꿀의 효능 : 꿀 종류에 따른 효능
꿀의 효능을 하나도 안 빠뜨리고 다 담아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꿀은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식품 중에 하나입니다. 완전식품이란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 그대로 먹어도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의 대부분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말하는데,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 영양성분부터 각종 효소 또한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식품'이라고도 불립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꿀은 혈당 농도를 조절해 피로를 없애고 불면증, 신경통, 관절염과 각종 염증 치료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감기, 기침, 천식에 특히 효과가 있고, 위와 간을 보호하는 해독 작용을 해 숙취나 속쓰림 완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꾸준히 섭취한다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 외에도 보습 효과가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고, 독소 배출, 항산화 및 살균 작용,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심장 건강 개선 및 심장병 예방, 가스 배출과 복부팽만 방지, 두통 완화, 숙면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연당분으로 건강한 감미료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자주 먹는 꿀들의 대표적인 효능을 살펴 볼까요?
▶아카시아꿀
아카시아 꽃에서 채취하며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에 생산됩니다. 다른 꿀에 비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고, 대표적인 효능으로 피부미용, 빈혈, 불면증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밤꿀
밤꽃에서 채취하며 밤나무꽃이 피는 6월 중순경 생산됩니다. 짙은 암갈색을 띠고 있고 맛과 향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대표적인 효능으로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위장 기능 강화 시키는 데에 탁월하며, 칼슘과 철분 같은 영양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누카꿀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마누카 나무의 즙을 먹는 꿀벌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인 효능은 항암효과로 암세포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메틸글리옥살의 항진균과 항박테리아 능력을 가장 인정 받은 꿀로 유명합니다.
▶메밀꿀
메밀꽃에서 채취되어 만들어지는 꿀로 시베리아 메밀꿀이 특히 유명합니다. 색이 옅은 것에 비해 어두울수록 항산화 지수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항산화 물질 때문에 일반적인 단맛을 가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타꿀에 비해 특히나 많은 항산화 성분(폴리페놀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단독적으로 활성화, 항산화 지수에 대해 연구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꿀입니다. 대표적인 효능은 간 건강과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5대 꿀의 세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꿀은 러시아의 바시키리야 꿀입니다. 국내에서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이 굉장히 유명하지만, 유럽 등 다른 해외에서는 마누카 꿀만큼이나 유명한 꿀이 바시키리야 꿀입니다. 보통 1kg당 200유로 이상으로 한화로 25만원 정도나 나가는 고가의 꿀입니다. 그 외에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꿀로 네팔의 라보리오사 꿀이 있습니다. 네팔과 티벳의 접경지역인 해발 3,000~4,000m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히말리야 석청의 고산지역의 수백미터에 달하는 기암절벽에서 채취하는 꿀로 성경과 불경에도 라보리오사 꿀을 약용 또는 참선으로 음용하는 신비의 물질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바시키리야 꿀, 네팔의 라보리오사 꿀, 뉴질랜드 마누카 꿀과 함께 러시아 알타이 꿀, 멕시코 찔찔체 꿀도 세계 5대 꿀로 알려져 있습니다.
꿀의 보관 및 섭취 유의사항
꿀 섭취 방법
꿀의 하루 권장량은 성인 기준 2~3큰술(30~40g), 어린이는 2/3큰술(10g) 정도입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도 당뇨병에 꿀을 복용하게 했는데 설탕과 달리 혈당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해독 작용이 있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어 기력을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권장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러한 효능 때문에 과다하게 꿀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꿀은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당분이 많으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당뇨와 고혈압 환자, 비만 체질, 몸에 열이 많아 얼굴이 자주 붉어질 경우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꿀 속에 함유된 보톨리누스 균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아주 약한 돌 이전의 영아는 보툴리누스균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서 섭취를 절대 삼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늘이나 상추, 생파, 소금에 절인 생선, 두부, 두유, 콩물, 부추, 끓는 물 등은 꿀과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으로 함께 먹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유통기한 및 보관방법
꿀은 냉장고로 들어가야 한다? NO! 상온 16도 이상에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공간에 보관하면 됩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죠. 잘 밀폐된 유리병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오래된 꿀은 향이나 색이 변할 수 있지만 영양소가 손상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첨가물이 하나도 없는 자연숙성된 100% 천연생꿀의 경우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이라고 하네요. 그 이유는 꿀은 당도가 높고 살균력이 강해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첨가물이 아주 조금이라도 들어간, 보통 시중에 판매하는 꿀의 경우 2년의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래 되어서 묽어진 꿀은 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