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사를 다니면 살이 찌는 편입니다. 초반에는 긴장도 되고 낯설어서 입맛이 없지만 나중에는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먹는 낙이라도 없으면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당장 어떻게 풀어내나 싶기도 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동료들과 정도 더 쌓고... 분위기도 조금 더 화기애애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 아시듯이 스트레스 쌓였을 때 생각나는 음식들은 거의 고열량 MSG 듬뿍 들어간 음식들이죠. 원래는 군것질도 잘 안하는 편인데 회사에서는 안먹던 간식도 자주 손대고(이게 제일 살이 찌는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그리고 술도 더 땡기고....) 여차저차 그래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서서히 10Kg 가까이 찌우고 그만두면 다이어트 했다가 다시 들어가면 또 찌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이 정말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운동 열심히 하고 그만큼 먹으면 그냥 건강한 돼지가 된다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쓸 수 있는 의지라는 것이 무한대가 아니라 한정되어 있다보니, 다이어트에 엄청난 의지를 쓰고 나면 정작 중요한 일이나 공부에는 쓸 의지가 바닥이 나더라구요. 반대로 일이나 다른 곳에 의지를 다 쓰고 나면 다이어트에까지 쓸 의지가 생기질 않더라구요. 억지로 의지를 끌어다쓰니 삶이 피폐해지는 것 같고 성격도 나빠지고(이렇게 다이어트 실패를 합리화...) 그래서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스트레스 받는 다이어트 방법은 피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해본 다이어트 중에선 간헐적 단식을 병행하는 것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그에 비해 효과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간헐적 단식 시간을 16:8로 진행 중입니다. 보통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만 한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물 이외에는 먹지 않고 있습니다. 영양제도 물론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저녁에 약속이 있거나 아침에 에너지를 많이 써서 일찍 먹어야 할때면 전날부터 공복 16시간 이상을 지킬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녁 약속이 있을 때는 당일에 점심을 늦게 먹고 저녁시간에 더 먹을 수 있도록 8시간 식사시간에 맞춰 조절하고 다음 날에도 점심시간을 늦추고 저녁시간부터 원래대로 돌아가는 식이죠. 무엇이 됐든 식사는 8시간 이하로, 공복은 16시간 이상으로...
제가 처음 16:8 간헐적 단식을 했을 때는 효과가 남들보다 잘 나타났습니다. 정말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시간만 잘 지켰는데도 살이 4,5kg씩 쭉쭉 빠졌습니다만 몇달 하다가 의지박약으로 그만 두었죠... 가족들과 같이 살면서 나혼자 식사시간을 따로 지키는게 사실 힘들었습니다(라고 또 변명을) 그로부터 7년 정도 지나서 지금 다시 하고 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그때처럼 해선 효과가 그만큼은 안나타나더군요. 어찌된 것이 그때보다 운동은 더 안하지만^^; 그래도 정말 먹는 영양도 신경쓰고, 군것질도 끊고 이번엔 건강하게 양을 줄여서 하니까 2,3달만에 5키로가 쭉 빠졌습니다. 하지만 정체기가 한 번씩 오면 의지가 또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하루는 그냥 진짜 잘 먹고 다음 날에 24시간 단식을 해줬습니다. (24시간 단식이라고 해도 하루를 통으로 굶는 것이 아니라 전날 저녁까지 먹고 다음 날 저녁부터 먹는 걸로 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마치 1일1식처럼요! 최대한 안움직이고 피곤해서 잠 푹자고 늘어져 있는 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움직이면 배고프니깐요) 그렇게 하루 잘 먹고 공복시간을 24시간, 18시간 이런 식으로 좀 타이트하게 해줬다가 다시 16:8로 돌아가면 반응이 다시 오더라구요. 그리고 가끔 자유롭게 하루 잘 먹는 날을 넣는데 16시간 공복을 지키기 힘들다면 적어도 하루 이틀은 12시간 공복을 지키고 그 다음에 또 타이트하게 해줬다가 원래 16:8로 돌아가는 것을 유지하면 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보였던 중요 포인트!
- 16시간 이상 공복, 8시간 이하 식사
- 외식, 군것질 최대한 피하고 한식 위주의 식단
- 점심은 균형 잡히게 잘 먹고, 저녁은 밥이 아닌 샐러드식으로 간단하게
- 과일과 샐러드처럼 식이섬유 섭취 중요
- 정체기에 오히려 한번씩 잘 먹는 날 만듦(많이 먹더라도 16:8 지키거나 최소 12:12 유지)
- 이후에 24시간, 18시간으로 공복시간 늘렸다가 점차 원래대로 복귀
→ (개인적인 결과) 운동 없이 식이요법으로 2~3달 사이에 5kg 감량 후 유지
물론 이 방법이 안통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난 왜 시간 지켰는데도 살이 1도 안빠지는가! 하는 분도 있는데 왜 그런지는 저도 알 도리는 없네요ㅜ 사람마다 살이 찌는 원인이나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한테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간헐적 단식이 제가 쉽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서 저는 계속 이 방법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10kg이 빠지고 앞자리가 바뀌는 날에 다시 포스팅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운동 안하고 그래도 2,3달만에 5kg을 뺐으니까! 비록 지금 또 정체기이지만... 그리고 거기다가 곧 휴가를 가기로 해서 그렇게 뺀 살이 다시 또 찔 것 같습니다만ㄷㄷ 뭐 다시 해보죠^^ 가을이 오고 선선해지면 운동도 병행해볼까 합니다. (나이 먹었다고 7년 후에 하는 간헐적 단식은 빼는 것이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며 나의 다이어트도 화이팅! 모두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