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학박사/생활정보

매운맛이 왜 끌릴까? 음식과 감정의 상관관계!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식성과 음식 취향도 제각각입니다. 식탐이 심한 사람도 있는 반면 식욕이 도통 없는 사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 하는 사람, 반대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먹을 것이 풍부한 이 시대에 음식은 생존을 위해 먹고 배출되는 것의 단순한 의미는 더이상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안에 들어가서 나의 일부로 변하는 것, 그리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하고 즐겁게도 해주는 것, 이제 그 이상의 의미가 되어버린 음식! 식성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음식 뒤에 숨어있는 내 감정을 들여다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요?




행복한 사람은 덜 먹는다?


여러분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며 살아갑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적을 때보다 많이 쌓였을 때 더 많이 먹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43%의 사람들이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정크푸드를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네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많이 먹게 되는 사람들을 스트레스 이터(stress eater)라고도 하는데 혹시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면 흥미로운 연구가 또 있습니다.


한 심리과학지에 실린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과식하는 사람과 반대의 사람들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 참가그룹에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부정적 피드백을 주었고, 한 그룹에게는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모두에게 맛 테스트 목적이라고 속인 후 아이스크림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스트레스 이터들은 평균적으로 120kcal를 더 섭취 하였고, 긍정적 피드백을 받은 스트레스 이터들은 오히려 스트레스 이터가 아닌 사람들과 비교해서 70kcal를 적게 섭취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중립적인 상황에서는 스트레스 이터들과 아닌 사람들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 이터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기분이 좋을 때 오히려 덜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할 때 체중이 느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힘들 때 체중이 느는 사람인가요? 저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식탐 또한 강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오히려 못먹는 쪽인 것 같습니다. 즐거워야 먹는 것 또한 즐거운 편이라 전형적인 스트레스 이터는 아닌 것 같군요! 여러분도 저처럼 스트레스 이터가 아니라면 '마음고생 다이어트'라는 말이 오히려 더 와닿을 수도 있겠네요.^^


왜 자꾸 매운맛이 끌릴까?


우리는 매운맛을 '한국인의 맛'이라고 합니다. 보통 스트레스 풀기 위해 매운 떡볶이나 닭발 등을 찾는 매운맛 마니아 분들도 꽤 많이 있는데요! 실제로도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를 푸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매운맛이라고 표현하지만 매운 것은 미각으로 느껴지는 '맛'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는 감각에 의해서 느껴지는 '통각'입니다. 뇌에서 통증을 덜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시키고 또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또한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땀이 배출되면서 순간적으로 쾌감을 느끼게 하는데 마치 니코틴에 중독되는 원리와 흡사하게 이 때 특유의 느낌 때문에 매운맛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여러분이 만약 매운맛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지금 삶에서 강렬한 자극과 흥분을 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 덧붙여 재미있는 것은 우리 몸 속에서 뜨거움을 감지하는 것과 매운 것을 감지하는 작용이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이 뜨거운 것도 잘 먹는다고 하기도 하죠! 저 또한 남들보다 매운 것과 뜨거운 것을 선호하고 잘 먹는 편인데요, 영어에서도 매운 것이나 뜨거운 것이나 'hot'이라고 표현하니 일리가 있는 말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한 것은 건강에 좋지 않으니 너무 중독되지 말고 적당히 먹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짠맛!


매운 맛 못지 않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짠맛에 약합니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자꾸만 짠맛을 찾게 되는 걸까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많이 찾는 음식으로 매운 맛 외에도 지방과 소금, 설탕이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한 연구에서 소금 섭취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디솔의 양을 감소시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짠맛을 원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 일상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할 때 짠맛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여성의 경우 생리가 오기 전에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짠맛을 원하게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짠맛 또한 적정량을 넘기게 되면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한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소금은 체내의 물의 움직임을 활성화 시켜 끊임없이 짠맛을 찾아서 먹는 것은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어 내면의 동요로부터 마음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달달한 걸 좋아하면 성격도 스윗하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정하고 다른 사람을 더 잘 도와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단맛과 친사회적인 것이 연관이 있다고도 합니다. 물론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단맛을 좋아하면서 개인주의적이고 아웃사이더 기질이 강한 사람들도 꽤 많이 봐서 개인적으로 달달한 걸 좋아한다고 스윗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피곤하고 나른한 오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지루해지면 단 음식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무기력하고 초조하거나 불안할 때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되어 뇌에서도 빠르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쉴 때는 건드리지도 않던 간식들이 일할 때만 되면 그렇게 땡기고 자꾸 찾게 되었나 봅니다. 


일상이 피곤한 당신이 찾는 음식!


우리가 가장 뿌리칠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탄수화물, 바로 밀가루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내가 바로 빵순이다' 라고 자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고, 면요리를 하루에 한 번은 꼭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빵, 면, 과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끊기 어려운 음식이면서 비만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우리는 이러한 탄수화물에 쉽게 중독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 걸까요? 


탄수화물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많이 분비시켜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기분전환에 제격인 것이죠! 그래서 일상이 답답하거나, 피곤함에 지친 사람들이 잃어버린 에너지를 되찾기 위해 마치 보상심리처럼 케이크, 쿠키, 빵과 같은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울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탄수화물을 열심히 섭취하게 되나 봅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좋은 음식!


만약 내일 중요한 면접이나 발표 등을 앞두고 있다면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함유된 견과류를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호무나 아몬드, 현미 등이 있습니다. 마그네슘이 신경에 작용해서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칼슘의 배출량 또한 많아지기 때문에 칼슘이 부족하면 불안과 짜증이 생긴다고 하니 칼슘이 많이 함유된 치즈나 우유, 녹황색 채소, 뼈째 먹는 생선 등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