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다가 금새 또 단잠을 자는 나의 반려동물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자는 동안에 다리를 움직이기도 하고 뒤척이다 움찔대기도 하며 잠꼬대를 하는 모습을 보면 동물들도 사람처럼 꿈을 꿀까? 하는 호기심이 한 번씩 들기도 합니다. 과연 정말 인간처럼 동물들도 꿈을 꾸는 것일까요? 동물들이 잠을 자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의 꿈의 세계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자면, 인간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번갈아가며 수면에 빠지게 되는데 3단계의 비렘수면과 1단계의 렘수면으로 수면에 총 4가지의 단계를 가집니다. 비렘수면 3단계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말하는 숙면의 상태에 접어들고, 수면에서 숙면까지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리가 이야기할 꿈은 렘수면 상태와 관련이 있는데, 가장 깊은 숙면에서 얕은 수면으로 돌아오는 과정 중에 꿈을 꾸는 렘수면 상태가 됩니다. 렘수면 상태는 특이한 것이 깨어 있는 것과 똑같은 뇌 활동을 보이지만 신체는 수면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함께하는 개와 고양이도 동일한 수면 사이클을 갖습니다. 물론 개 뿐만이 아니라 모든 포유류들이 그러하며 조류와 파충류에서도 이러한 수면 사이클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곤충과 어류에서는 렘수면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생동물인 무척추동물 중에 문어와 갑오징어 같은 두족류 연체동물도 자는 동안에 몸 색깔이 변할 때 인간의 렘수면과 같은 신경신호가 발견되었다고 밝혀졌습니다.
단, 인간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수면 사이클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동물의 몸집이나 뇌의 크기와 관련이 있는데 덩치가 작을 수록 수면주기가 짧고, 덩치가 클 수록 수면주기가 길어진다고 합니다. 보통 고양이나 개와 같은 우리의 반려동물들은 20분만에 렘수면에 빠져듭니다. 수면주기가 짧을수록 더 많은 렘수면을 경험하기 때문에 전체 수면의 80%가 렘수면에 해당할 정도라고 합니다. 작은 동물이 얕은 수면을 더 많이 청하는 것으로 봤을 때, 이것은 야생에서의 생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항상 좋은 꿈을 꾸는 것은 아니며 악몽을 꾸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수면 습관이 좋지 않고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고 급하게 흔들어서 깨운다면 놀라서 물거나 할퀴는 등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천천히 쓰다듬거나 조용히 이름을 불러주며 안심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 전에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시켜주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이나 향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수면 환경 또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